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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빛낸 화학자 ②

故심상철(沈相哲)KAIST 교수(1937~2002)









심상철 교수


KAIST 화학과



한국  유기화학분야의  선구적  역할을  하신  故 심상철 (沈相哲) 교수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글입니다.

심상철 교수는 1962년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유학을 떠나 1967년 캘리포니아공과대학(Caltech) 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9년부터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공과대학(Polytechnic Institute of Brooklyn)에 서 교수로 재직하던 중, 정부 주도하에 한국과학기술연구 소(KIST)가 설립되고 해외 우수 과학기술인력을 유치하 는 정책이 시행되자 이에 호응하여 1971년 한국과학원(현 재의 한국과학기술원, KAIST) 화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심상철 교수는 박사학위 취득 후 31년 동안 꾸준한 연 구를 통해,『미국화학회지(Journal of American Chem- ical Society)』,『미국유기화학회지(Journal of Organic Chemistry)』,『Tetrahedron Letters』,『Photochemistry and Photobiology』,『Organometallics』,『Macromole- cules 』를 비롯한 유수의 국제 저명 학술지에 330여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또한 영국 왕립화학회에서 발행하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Chemical Communications』에 1996년 한국 화학자로서는 처음으로 기획 논문(invited featured  article)을  요청받아 “Photochemistry  of Conjugated Poliynes”를 게재하기도 했다. 1980년대에 는 소랄렌계 화합물이 자외선과 반응하여 광독성을 나타 내는 현상에 대해 일련의 연구를 수행했는데,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연구소(NCI)로부터 독창성을 인정받아 7년 동안 연구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유기광화학은 유기화합물과 빛이라는 여러 요소가 복합 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으므로 생물 독성 시험, 신약 개발, 촉매 개발 등 다양한 응용 가치가 있으며, 돌연변이와 암 연구 등 기초연구로의 활용 가능 성도 무궁무진하다. 심상철 교수는 유기광화학이라는 유망 한 연구분야를 국내에서 새롭게 개척하고 역량있는 연구 자집단을 형성하여 뿌리내리게 함으로써, 짧은 기간에 한국 화학계의 저변을 넓히고 연구수준을 국제적 수준으 로 끌어올렸다.

이렇게  왕성한  연구활동을  통해  그는  한국  화학계의 학문적 수준을 높였음은 물론 국내에서도 세계적 수준에 손색없는 연구성과를 낼 수 있음을 국제학계에 알릴 수 있었다. 그는 KAIST에서 30년 가까이 교편을 잡으면서 한국 화학계의 국제적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특히 국내 에서 미개척  분야였던  유기광화학  분야의 연구를 주도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구성과를 다수 발표했는데, 이는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한 연구였으므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1971년 부임한 이래 정년을 맞은 1997년까지 심상철 교수가 KAIST에서 배출한 석사는 69명, 박사는 36명에 이르렀다. 백여 명의 제자들은 세계 수준의  연구 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학교, 연구소, 산업체 등에서 활발히 연구 활동을 하여 한국 화학계의 저변을 넓혔다. 제자 가운데에서는 충북대 강한영 교수님, 경북대 김홍석 교수님이 대한화학회 회장을 역임하셨고,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의 김용주 대표, POSTECH의 박준원 부총장님, 한미약품의 이관순 부회장, 바이오니아의 박한 오 대표이사 등을 들수 있다.

그는 이와 같은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국민훈장모란 장(1981), 한국과학상(1990), 세종문화상 (1991), 대한민국 학술원상(1999) 등을 수상했으며,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의 종신회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개인적인 연구 뿐 아니라 한국 화학계 전체의 발전을 위한 활동도 활발히 벌여 나 갔다. KAIST에 재직 중인 1976년부터‘월례 유기화학 세 미나’를 조직하고 운영했는데, 이것은 대한화학회 분과회 활동의 효시가 되었고 현재 대한화학회 대표 분과회로 유 기화학분과회가 자리매김을 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 였다. 또한‘한-일 유기화학 심포지엄’을 조직하여 화학 계의 국제교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이와 같은 기 여를 바탕으로 1996년에는 제30대 대한화학회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KAIST에서도 대학원장과 원장(1994~1995) 등의 보직을 맡아 그 발전을 이끌었다. 그동안 국가과학


기술 발전에 기여한바를 인정받아 2019년‘대한민국 과학 기술유공자’로 선정되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상록에서 볼 수 있다.)

 

  인하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 고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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