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2022-2023년 <화학세계가 만난 화학자>코너를 진행하며…

한순규(KAIST 화학과/대한화학회 홍보실무이사)




2021년도 가을 코로나-19가 성행하던 시기 윤재숙 대한화학회 홍보부 부회장님, 성봉준 홍보부 실무이사님, 김정욱

홍보부 실무이사님과 함께 처음으로 줌회의를 통해 차년도 화학세계를 어떻게 꾸밀 것인가에 대한 회의를 하던 때가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 때 화학세계에 들어갈 다양한 코너에 대한 논의를 하였는데, 그 자리에서 호기롭게 “화학세계

에 인터뷰 코너를 신설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의견을 냈고, 그것이 <화학세계가 만난 화학자>코너로 이어지게 되었

습니다. 사실 그러한 의견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이전에 하윤경 교수님이 홍보부를 이끄실 때 성봉준 교수님께서

진행하신 화학세계의 <고견을 듣다>라는 인터뷰 코너의 팬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침 성봉준 교수님이 실무이사로 함께

계시니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는 명분이 있다고 나름대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2022년 1월호 화학세계에 김동호

연세대학교 교수님의 인터뷰 기사를 시작으로 2023년 11월호의 최철호 경북대학교 교수님까지 21분의 화학자 및 화

학교육자를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화학세계가 만난 화학자> 코너를 기획했을 때에는 서면으로만 인터뷰를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2021년

말 당시만 하더라도 아직 코로나-19가 만연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대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 부담도 있었고,

또 매달 인터뷰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의 진행을 수월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 4월호

에서 마침 대전에 위치한 레고켐 바이오사이언스의 김용주 대표님을 대면 인터뷰한 후에는 실시간 인터뷰를 통해서

만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생동감이라는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에는 인터뷰하시는 분의 일정과 선택에 따라

서면 인터뷰, 줌회의를 통한 인터뷰, 혹은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화학세계가 만난 화학자> 코너를 진행하면서 몇몇 에피소드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섹션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

요하면서도 어려운 것은 인터뷰를 해주실 수 있는 분을 섭외하는 것이었습니다. 코너 초창기에는 인터뷰를 부탁

드리면 대부분 긍정적으로 답변을 주시고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터뷰 해주실 분의

섭외가 어려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연락을 드린 분들께서 이전에 진행된 인터뷰 기사의 주인공들의 명성(!)에 부

담을 느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인터뷰를 수락해주신 분이 인터뷰 질문지를 받고는 부담스러워 마지막 순간에 고

사한 경우도 있었고, 그 후로 네 분 정도 더 순차적으로 요청을 드렸는데 인터뷰 해주실 분을 섭외하지 못한 아

찔한 경험도 있습니다. 2022년 화학세계 10월호에 <화학세계가 만난 화학자>가 실리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봐도 인터뷰를 고사하신 모든 분들께서는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라(연구, 산학, 교육등 다양한

방면에서) 우리 나라 화학계에 전해줄 소중한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필호 차기 대한화학회 회장님과

조규봉 차기 홍보부회장님께서 2024년도와 2025년도에도 화학세계의 인터뷰 코너는 이어간다고 하셔서 기쁘고

제가 섭외에 성공하지 못했던 그 분들의 리스트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해주신 21분 모두 너무나 기억에 남지만, 개인적으로는 2023년 화학세계 5월호에 실린 강원대

학교 이창규 명예교수님과의 인터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화학세계가 만난 화학자> 코너에서 커리어의 다양한

위치에 계신 화학자를 만나뵙고 싶은 생각이 항상 있었는데 마침 강원대 이필호 교수님께서 은사님이신 이창규

명예교수님을 소개시켜주셨습니다. 이창규 명예교수님은 강원대학교 화학과 정년 후 지금은 고향인 강원도 부론

에서 지역의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교실을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이창규 교수님의 섭외가 확정되고 정년 후의 삶을

어떻게 살지에 대한 메시지를 화학세계 독자에게 전달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기대가 되었는데 인터뷰를

진행하고 나서는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한편의 영화로 제작한다고 해도 부족할 것이

없는 드라마 같은 삶을 사신 이창규 교수님의 스토리를 직접 듣고 화학세계에 소개할 수 있음에 큰 기쁨을 느꼈

습니다. 내가 교수가 되었음에, 대한화학회 홍부부 실무이사로 임명되었음에, 그리하여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

음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21분의 인터뷰에서 주신 메시지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을 적어봄으로써 지난 2년간 진행한 <화학세

계가 만난 화학자>의 1막을 마칩니다. 그리고 2024년 화학세계 1월호부터는 <화학세계가 만난 화학자> 코너를 비

롯하여 화학세계의 다양한 기사의 열렬한 독자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그 동안 큰 도움 주신 모든 분들과 격려해

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bottom of page